"부산은 왜 운전을 그렇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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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 부산에 거주했던 내추럴 본 부싸너로써 이 자리를 빌려 타지인 제형들이 자주 품곤 하는 물음에 답해주고자 한다


물론 붓싼의 도로가 매드맥스에 가까워진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차례대로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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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부산의 이름부터 살펴보자


부산의 부(釜) 자는 가마 부 이며, 산은 우리가 다 아는 높은 산이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으나, 세종실록지리지에는 富(부자 부) 글자를 썼고, 


이후 증산(현재 범일동 일대)의 모양새를 본따 가마같이 생긴 산이 있는 고장이라는 의미로 굳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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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름값을 하는 동네라, 부산의 지형은 산이 무척이나 많고


낙동강 하구 쪽의 강서구를 제외한다면 사람 사는 곳은 죄다 산자락을 타고 들어서 있다


이렇다보니 붓싸너의 일상은 언제 어디를 가든 언덕과 약간의 평지, 기괴막측한 로타리의 반복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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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런 부산이 6.25 전쟁 당시 임시 수도로 지정되면서 팔도의 온갖 피난민들이 다 몰려오기까지 했다


가뜩이나 식민지 시절 겨우 벗어났더니 전쟁이 터져서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오만 재료를 다 갖다 써서 집을 짓다보니


아미동 비석마을처럼 아예 일본인들 무덤에 있던 묘비까지 떼다가 주춧돌로 삼기 까지 했던 것이다


짤 화질을 보면 알겠지만 이는 당연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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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붓싼의 아이러니한 점은, 이상하게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선 바다부터 떠올리고 본다는 것이다


아마 한국 최대 물동량을 자랑하는 천혜의 항구도시인데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해수욕장인 해운대의 영향이 큰 탓이리라


이렇게 바다와 가까이 하며 살던 부산 사람들이다보니, 그 기질도 자연스래 거칠고 급폭해지는 것이 당연하다


짤로 돌아다니는 베링 해 대게잡이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알겠지만, 지금도 바다는 위험하기 그지없는 공간이며


하물며 모터보트도 없고 죄다 나무배인 전근대 시절에는 배를 탄다는 것이 그야말로 목숨을 내놓고 하는 짓이었기에


땅 파먹고 사는 농업에 비하면 어업이라는 단체 작업에서 요구하는 강한 기율과 고된 노동에 절로 거칠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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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화가 팽배한 까닭으로, 부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사나이다움(혹은 마초)에 민감하고


남부 지방 특유의 거센 발음과 큰 목소리가 귀를 아프게 하며


이러한 기질이 운전에서도 드러나다보니 지랄난 부산 특유의 지형과 맞물리며 생지옥을 열어젖히는 것이다


옛말에 맹자께서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라 하셨는데(맹자 공손추 下),


'하늘의 때(天時)는 땅의 유리함(地利)만 못 하고, 땅의 유리함은 사람들의 화합(人和)만 못하다'
는 뜻이다


허나 하늘께서는 어찌하여 부산에는 좆같이 더운 날씨, 그보다 좆같은 지형, 그 모든 것중에 가장 좆같은 사람들을 남겼다는 말인가


세상사를 결정하는 세 가지, 하늘과 땅과 사람이 모두 지랄이 나 있으니 부산의 도로는 개지랄이 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마치며, 부산의 명물 금정산성 시내버스 다운힐을 올리며 이만 줄이고자 한다


쓸데없이 길기만 한 글 읽어주신 독자 제형들께서는 부디 안전운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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