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살짝 고증오류인데 언급이 잘 안되는 대장금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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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하수여행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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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장금이가 절대미각을 가졌음을 알리는
일명 설당(설탕)이 아니라 홍시이옵니다
홍시 맛이 나서 홍시 맛이 난다 하였습니다 그 장면
결론부터 말하자면
장금이를 포함한 수랏간 궁녀 전원은
평생 설탕을 못먹어봤을 확률이 높다 할매상궁 포함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 설탕은 무지무지 비싼 사치품이니까
애초에 설탕은 1950-60년대에도
집에 설탕이 있으면 부잣집 소리 듣던 물건이고
1970년대에도 설탕선물을 할 정도였는데
거의 500년 전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일단 설탕을 만들려면 사탕무나 사탕수수가 필요한데
사탕무는 1747년에나 간신히
거기에 당 성분이 있다는 걸 발견했고
설탕은 사탕수수에서 얻어야 하는데
문제는 사탕수수는 열대기후에서만 자라는 작물이라
제주도가 한계인 한반도 땅에서는 아예 자생이 불가하고
중국도 장강 이남 일본도 오키나와 류큐에서나 간신히 나는
쉽게 말해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사치품이었다
오죽했으면 대장금 시대하고 고작 50년 전 사람인
세종대왕의 비이자 문종의 어머니인 소헌왕후가
병이 들자 설탕을 먹고싶어했는데
설탕을 구할 수가 없어서 결국 못 먹고 죽어서
뒤늦게 진상된 설탕을 문종이 울면서 소헌왕후의
묘소에 바쳤다는 이야기가 실록에 기록될 정도였다
즉 설탕은 한 나라의 왕족도 재수없으면 못 먹는
사치품 중 사치품이었고
큰 공을 세운 신하들한테 왕이 내리는 하사품이었다
그런데 조선시대 왕이
매 끼니 음식에 설탕을 넣어먹는다?
신하들이 곧바로 팀 석고대죄 결정해서
화음으로 통촉하여주시옵소서 할 일이다
즉 장금이가 설탕 맛과 홍시 맛을
정확하게 구분한다는 건
설탕을 먹어보지 못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고증대로면 짤처럼 최고상궁이 장금이 대단하다고 말하지 않고
[감히 네가 어찌 설당의 단 맛을 안단 말이냐?]
라고 표독한 눈빛을 발사했어야 정상이다
막말로 꿀은 훔쳐먹어볼 수라도 있지
설탕은 그게 뭔지도 모르고 죽는 이들이 허다했으니까
여담으로 그래서 약과는 엄청나게 비싼 사치품이었다
밀가루(밀 자체는 조선시대 한반도에서도 재배했지만
그걸 제분하는 건 다른 문제라 사치품) +
기름(기름 자체도 귀하지만 특히
튀김기름은 아무 기름이나 못쓰기에 사치품)
+ 술(당연히 사치품) + 꿀(사치품) 조합이니까
말 그대로 부잣집에서도 조상 제사나 명절때나
겨우 올라가는 간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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