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노티카 2 출시 기념으로 알아보는 어둠의 숲 가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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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앞서 wa! 서브노티카 겁나 재.밌.습.니.다.

고로 이 글에는 서브노티카 1에 대한 중대한 스포가 있을 예정이니 참고 바람.




1950년 여름. 로스앨러모스에는 4명의 천문학자가 점심식사 중 토론을 벌였음. 


에드워드 텔러 : 야 이거 우주 크기 보면 외계인 있어야 되는거 아님?

에밀 코노핀스키 : 마즘. 적어도 우리 은하에만 3-4 개 있어야 됨

허버트 요크 : 그중에는 우리보다 선구자인 문명도 있겠지?

그리고 페르미가 질문 하나를 던지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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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씨바 걔네 다  어디감?


이게 페르미 역설임. 우주는 거의 무한하다시피 큰 데 왜 외계문명이 발견되지 않느냔 거지. 


이에 대한 여러 가설이 있음. 이미 다 뒤진거 아니냐, 우리가 너무 일찍 태어난 선구자 문명 아니냐, 우주가 ㅈㄴ 넓으니 걔네도 땅파고 있을 거다 등등. 


그러나 그 중 가장 섬뜩하고 사실이 아니었으면 하는 이론이 있는데 그게 바로 '
어둠의 숲'
 . 가설임.


글렌 데이비드 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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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명한 sf작가임. 이 사람이 영국 왕립천문학회 계간지에 하나의 주장을 싣게 됨. 


"야... 어쩌면... 외계인들은 서로를 알리고 싶지 않은거 아닐까?"


자. 생각해 보자. 우리가 사실 존나 발전한 외계문명이 된 3024년 쯤, 우리는 우연히 판도우라라는 행성의 네비라는 원시적인 부족사회의 지적 종족을 발견하게 됨. 

인류는 늘 하던 대로 쓋빨 원주민? 네이티브? 즉시 약탈! 을 외치며 네비족을 몰살하게 됨.


근데 여기에 문제가 있었음. 사실 네비족은 프로우토스라는 존나존나 강력한 문명이 지정한 청정구역이었던 거임. 평화를 지향하는 프로우토스 종족은 즉시 회의를 열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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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테란 이 씹새끼들 봐라 개 양아치 아냐 이거. 이거 자칫하다 우리도 야마토 포 맞고 다 뒤지겠네. 쟤네가 더 크기 전에 우리가 먼저 친다


프로우토스는 즉시 복수에 나서고 프사기의 힘을 보여줌. 인류는 패배하고 결국 멸종하게 됨. 근데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함. 인류 문명을 숙주로 삼으려고 눈독들이던 저우그라는 존재가 있었던 거임. 호전적인 저우그 종족은 다음과 같이 결정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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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토스 씹새들 상도의가 없네 커맨드센터 감염시키려 했는데... 개빡치니 울라리로 프로토스 밀어버리지 뭐.


프로토우스 문명은 그렇게 강력한 울라리 부대어 의해 멸망하게 됨
역시 콩진호 폭풍저그


근데 여기에 문제가 있었음. 사실 프로토스는 존나 존나 존나 강력한 문명 에이뤼언이랑 친구였던...


자 여기서 부턴 뇌절이니 여기까지만 하자.

결국 우주적 관점에서 문명의 강함은 상대적인 것이고, 그 방대함 때문에 우리는 어떤 성향의, 어떤 기술의, 어떤 문화의 외계 문명이 있는지 알 수 없음.


방금 일어난 스타크래프트에서 살아남은 종족은 두 부류 뿐임. 미개해서 다른 행성에 무슨 일이 일어난지도 모르고 가만히 있던 문명, 그리고 그냥 조용히 가만히 있던 문명.


즉, 이러한 심리적 요인 때문에 외계문명들은 굳이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존재를 우주라는 거대한 어두운 숲에 숨기게 된거임. 언제든지 쏠 수 있게 샷건을 낀채로 말이지.


??? : 야 외계인이 저렇게 무지성으로 싸우겠냐, 평화적일 수도 있자나.


맞음. 서브노티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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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 종족처럼 지식을 사랑하고, 인류나 타 문명과 적대적이지 않은 문명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음. 그렇지만 이런 애들이 타 문명의 침공에도 무지성으로 평화만 사랑할까? 서브노티카에서 선구자 종족은 카라라는 자신도 통제 불가능한 생화학 무기를 만듬. 즉, 기술은 얼마든지 살상력을 품을 수 있고, si vis pacem, para bellum 유비무환이라는 말처럼 평화적이어도 전쟁을 염두에 둘 가능성이 훨씬 높음. 


그리고 외계문명이 ㅈㄴ 많다는 가정하에 그중 하나도 호전적인 애가 없다는 보장도 못 함. 프레데터처럼.


즉, 고도로 발전한 외계문명 입장에서는 어차피 혼자서도 잘 사는데 굳이? 라는 의문이 당연히 들게되고 결국 나홀로 산다를 찍게된다는 거임.


여기서 가장 무서운 점은 두 가지임. 첫째, 우주에는 얼마든지 초월적 기술을 지닌 존재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둘째, 우리는 지금 병신같이 쓸데없이 우리에 대한 정보를 흩뿌리고 있다


전파방송, SETI 프로젝트, 보이저 호에 탑재된 골든 레코드 등등 우리는 ㅈㄴ 약한데 ㅈㄴ 크게 울어재끼는 갓난아기 같은 거임. 어둠의 숲이라는 잔혹한 정글 한 가운데 있는. 스텔라리스라는 게임에서는 그래서 미래 인류가 보이저 호를 개고생해서 회수하는 내용도 있음. 우리에 대한 정보는 숨겨야 유리하니까.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가설이고 사실 진짜로 뭐가 맞는지는 아무도 모름. 그렇지만, 이 방대한 우주는 실로 두려워해야 할 대상인건 확실함.

그리고 우리 사회의 여러 갈등, 전쟁, 문화적 차이 같은게 이런 걸 보면 하찮을 정도의 문제임을, 우리는 서로 편갈라 물어죽이는 개미떼나 다름없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음.


SF 거장 아서. C. 클라크의 명언으로 마무리하겠음.


'외계 생명체의 존재에 관하여 두 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리 말고 더 있거나, 우리뿐이거나. 그 두 가능성이 모두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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