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국집에서 사장님 딸 소개받은 썰
작성자 정보
- 바람의숨소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263 조회
- 목록
본문
회사 근처에 작은 순대국집이 있었다 . 화려한 인테리어나 트렌디한 감성은 없었지만 , 큼직한 양푼에 담긴 깍두기와 구수한 순댓국 냄새가 정겨운 곳이었다. 점심에는 직장인들로 북적였지만 , 나는 주로 퇴근 후 혼자 들렀다 . 처음에는 그저 국밥이 맛있어서 다니던 곳이었지만 , 언젠가부터 사장님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으며 편하게 머무는 곳이 되었다 . 그러던 어느 날 , 사장님이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 “ 손님 , 여자친구 있어요 ?” 뜻밖의 질문에 나는 숟가락을 들고 멈칫했다 . 그냥 국밥을 먹으러 온 것뿐인데.... “ 아 … 없습니다만 .” “ 그래요 ? 우리 딸 한번 만나볼래요 ?” 순간 당황해서 헛기침을 했다 . 솔직히 말해 조금 긴장됐다 . 이런 식으로 소개받는 게 흔한 일도 아니었고 , 무엇보다 ‘ 딸을 소개한다 ’ 는 말 자체가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 그런데 사장님이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보여주셨다 . 그 순간 , 나는 멍해졌다 . 사진 속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다 . 단정한 긴 머리에 따뜻한 미소 . 이런 사람이 정말 사장님 딸이라고 ? “ 이분이 따님이세요 …?” “ 그럼 , 우리 딸이지 . 어때요 ? 한번 만나볼래요 ?” 솔직히 말해 , 안 만날 이유가 없었다 . 그렇게 우리는 순대국집에서 처음 만났다 . 나는 정장을 차려입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평소처럼 갔는데 , 그녀는 앞치마를 두르고 서빙을 하고 있었다 . “ 안녕하세요 . 아버지가 맨날 이야기하시던 단골손님이시죠 ?” 예상과는 조금 달랐지만 , 그녀는 자연스럽게 나를 맞아주었다 . 그날 우리는 나란히 앉아 순대국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 그리고 그 만남 이후 , 우리는 자주 함께 만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함께 어울렸던 것뿐인데 ,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 난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을 때쯤 … 나는 깨닫기 시작했다 .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된 만남이었지만 , 어느새 그녀를 기다리는 내가 있었고 , 그녀 또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 . 퇴근 후 자연스럽게 순대국집으로 향하는 발걸음 . 그녀가 있을 걸 알기에 기대하게 되고 , 메시지를 주고받는 횟수가 늘어나고 , 그녀가 없는 시간이 허전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 그리고 어느 날 ,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 “ 우리 , 그냥 이렇게 계속 만나도 되는 걸까 ?” 그 순간 , 나는 깨달았다 . 이 만남이 더 이상 단순한 소개팅이 아니라는 걸 . 서로에게 감정이 깊어지고 있다는 걸 . 그런데도 , 나는 선뜻 답을 내릴 수 없었다 . 이 감정이 확신인지 , 아니면 단순한 착각인지 . 그런 만남이 어디부터 잘못됐는지 , 난 알 수 없는 예감에 조금씩 빠져들고 있었다 . |
[ 읽기 : 0 / 쓰기 : 0 / 댓글 : 10 / 공유 : 50 ]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