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 이혼(?)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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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숨소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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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 치고는 좀 가까운 사람 이야기임.
거의 15년 전쯤 이야기임.
이 분은 소아마비 때문에 왼다리를 좀 절으셨음.
그러다 보니 정상적인 일은 좀 힘드셨고 부산 시장에서 경매 물고기 손질하시는 거 하면서
돈 모으고 중화요리 자격증 따서 중국집을 하셨음.
그러다가 어느 여자분을 만났는데, 이 사람이랑 결혼하려고 했음.
아저씨 집안에서는 그 쪽 집안이 빨간줄이 죽죽 그어져 있고 해서
반대했지만 그래도 이 여자는 다르다며 결혼해서 딸을 하나 낳고 어느 정도 잘 지내나 했음.
딸이 고등학생 쯤 됬을 무렵 갑자기 아저씨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음.
급하게 내려가보니 상황이 이랬음.
중국집 리모델링하려고 모아놓은 돈에 대출 끼고 6천만원 정도 있는 거 그대로 챙기고
딸까지 데리고 여자가 도망친 거임.
아저씨는 딸은 놓고 가라고 쫓아가다가 불편한 다리 때문에 그대로 경사에서 넘어지셔서
무릎이 파열되서 병원에 실려가고 입원한 상태였음.
아저씨는 돈은 괜찮으니 딸이라도 찾아달라 했음.
결국 흥신소랑 온갖 인맥까지 동원해서 부산, 목포, 광주까지 전라도, 경상도를 한달을 꼬박 뒤져서
목포에서 같은 사람을 찾는 다른 남자를 찾음.
알고보니 두집 살림이었음. 목포에서 해산물 사오는데 거기에 여자 두번째 살림집이 있었고
여기 남자도 8천만원 당해서 찾고 있었음.
그렇게 합심해서 찾아다니다가 흥신소 덕택에 부산에서 이 여자를 잡음. 근데 딸은 못 찾음.
동사무소 확인해보니 주민번호 말소되어 있어서 그 여자에게 물어보니
팔았다고만 대답함.
결국 경찰에게 넘기고 아직도 감옥에 있는데, 재판 전에
아저씨가 마지막으로 그 여자 만나서 딸 어딨냐고 대답해 달라는데,
대답 안하니까 진짜 무슨 짐승처럼 소리지르면서 우는데 진짜
가슴이 미어지더라.
결국 딸은 못 찾고 아저씨는 시골 내려가서 폐인처럼 살고 있고
재판에서 증인으로 아저씨 신청했는데, 또 그 여자보면 죽일 거 같다고 칩거해버림.
아직도 시골에서 그나마 시골 사람들이 챙겨줘서 지내고 있는데.
그 때 다친 다리 때문에 상태 악화되서 목발 집고 다니시면서
술 먹고 딸 사진 보고 울고 있는 거 가끔 볼 때마다 안타까워 죽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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