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일본군이 진주성을 노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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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나무그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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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앞선 두 글에서 볼 수 있듯 임진왜란 개전 초기 경상좌도의 조선군은 정말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었음
제승방략에 따라 각 군현의 지방관들이 병력을 이끌고 집결했음에도 지휘를 맡아야 할 지휘관이 도망가서 전투 없이 와해되거나, 아예 집결지조차 지정받지 못해서 헤메느라 변변찮은 야전 한 번 없이 일본군이 경상도 전역을 유린하게 허용하고 말았음
하지만 그런 벼랑 끝 상황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눈부셨으니, 고작 작은 고을의 사또나리조차 죽음을 각오하고 자기가 맡은 임지를 사수하고 나섰고, 이 하급 지방관들의 활약에 동원된 군사들은 물론이고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들과 지방 유력자들이 호응해 의병으로 들고 일어나며 경상좌도의 조선군은 놀라운 속도로 전력을 복구해냄
각지의 조선군이 중앙 지휘 없이 제각각 싸웠음에도 일본군이 보급로 상실을 우려해 강원도 방면의 병력까지 경상도 평정에 투입하게 만들었고, 경상좌병사 박진이 총지휘권을 잡은 뒤로는 조선군이 역으로 일본군을 야전에서 털어먹고 다닐 정도로
그리고 고작 개전 4개월 만에 소멸하다시피 했던 지역군이 1만 명 규모의 야전군을 뽑아낼 정도로
그래서 경상도 방면 일본군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인지부조화가 걸려버림
분명 개전 초에 가장 먼저 밟아놓은 경상좌도 지역인데 어디에선가 자꾸 조선군이 샘솟듯이 튀어나와서 유격전을 펼치더니 어느 순간 머릿수가 수천~수만 단위로 불어나서 야전으로 일본군을 털어먹고 성 안에 몰아넣은 다음 보급로란 보급로는 싹 다 박살내고 가는 지경에 이르렀으니까
그래서 일본군은 어디선가 자꾸 튀어나오는 조선군에 대해 나름대로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냄
'조선군이 그냥 자연발생(?)하는 건 아닐테고 어딘가에 조선군이 잔뜩 숨어있는 조선군 소굴이 하나 있을 것이다'
실제로는 고급 지휘관이 없는데 하급 지방관들이 군대를 통솔하고 민간인들이 유력자의 통솔 아래 민병대를 형성하는 거니까 일본군 기준으로 진짜 자연발생하는 게 맞았지만, 아무튼 문화 차이로 그런 거 모르는 일본군은 자기네 생각이 맞을 거라고 굳게 믿고 그 '조선군 소굴'이 어디인지 찾아다님
그리고 일본군은 남강을 끼고 전라도로 이어지는 도로를 막아서는 입지에 경상우도에서 경상좌도로 병력 밀어넣기 딱 좋은 곳에 있는 성 하나를 찾아내고, 이곳이 바로 그 '조선군 소굴'이라고 판단하게 됨
진주성, 실제로 초유사 김성일의 통솔 하에 경상우병영 소속 조선군이 경상좌도로 공세를 가해온 거점이긴 했으니 일본군 기준으로 '조선군 소굴'의 요건을 전부 충족하긴 함
그렇게 경상도 방면 일본군은 진주성을 함락해야 할 우선 목표로 지정하고 전력을 최대한 끌어모아 1592년 11월 진주성을 공격함
???: 와 그럼 저기만 따면 경상좌도에 나타나는 조선군은 거점을 잃었으니 와해되겠지?(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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