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일본제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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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아입구
애초에 '탈아'와 '입구'가 동시에 주장된 적조차 없다
실제 일본제국이 내세우던 사상은 '일본의 우월한 정신문명을 기반으로 서양 기술을 활용한다'는 '화혼양재'가 기본으로
'동양의 사상은 두고 서양의 기술만 도입하자'는 조선의 동도서기와 골자가 다르지 않았다
탈아론 등의 주장이 일본에서 나온 건 사실이지만 주류 사상으로 자리잡은 적은 단 한번도 없음
애초에 맨날 정신력 타령하고 대'동아'공영권 내세우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은 오히려 서구를 배격하고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주자는 이념을 내세웠음
물론 당연히 자기 중심의 아시아였고 이걸 서구의 그것과 별 다를 바 없는 제국주의적 야욕과 대륙 진출의 명분으로 삼았다
메이지유신의 정신 역시 '존황양이'라는 이름부터 대놓고 유교적인 사상이었음. 실제로 유교 사상에 기반한 게 맞다
여기서 '이(오랑캐)'는 막부나 외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건 심지어 흥선대원군의 척화비를 떠올리게 할 정도임
TMI로 민주주의, 공화국 같은 말도 다 일본이 번역한 건데
이것도 동양 문명(한자문화권)이 서구의 정신수준에 절대 뒤쳐지지 않는단 걸 보여주기 위함이었음
즉 처음부터 끝까지 일본은 아시아를 내세웠지 탈아입구 따위가 받아들여지는 일은 없었다
이 시기엔 일본 외에도 서구 문명을 그대로 받아들이잔 것보단 동아시아만의 뭔가가 필요하다는 사상이 유행이었음
뭐 그럴 만도 한게 그 당시엔 유럽 열강들의 혐성이 극에 달했던 시절이니...
예를 들어 안중근의 동양평화론도 결론은 힘을 합쳐 서구열강을 몰아내잔 거였고, 독립 이후에도 서양의 사상은 동양의 상황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삼균주의나 일민주의같은 한국 고유의 이념을 제창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다
북한과 중국, 대만은 현재까지 이어져서 지금도 각각 주체주의, '중국특색' 사회주의, 삼민주의를 내세우고 있음
게다가 대동아공영권이 실상은 구렸지만 하필 말은 좋아서 아시아 공동번영 제대로 해보잔 뽕에 빠진 사람도 많았다
위에 나온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대표적인 예시
그러나 냉전 이후로 이런 사상은 사라져버렸다
아시아주의가 다시 부활할 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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