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균과는 다르다! 원균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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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하수여행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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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역사를 통틀어서 최악의 졸장으로 꼽히고 범위를 한반도 역사 전체로 넓혀도 병신력 최상위권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는 그 이름하야 하지메 사토루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싸우기 위해 병력을 모아보려는 시도도 하지 않고 경상우수영 함대를 전부 자침시켜서 칠천량 전투와 함께 조선 수군 손실 1위와 2위의 원흉 자리를 모두 차지한 아주 무시무시한 상병신이지


심지어 연려실기술의 기록을 보면 원균 본인은 휘하의 기지들에 어떠한 명령도 안 내리고 자기 기함 1척만 타고 날라버림


그래서 원균의 부관이던 이름 없는 수군우후가 대신 본진에 남겨진 장비를 파기해야 했고, 나중에 이순신의 전라좌수영 함대가 첫 출전을 했을 때도 버려진 경상우수영 소속 기지들마다 들러서 판옥선들을 불태워 가면서 다녀야 했음




그런데 억울하게도 이런 원균과 동급의 졸장이라고 알려진 사람이 있음


바로 임진왜란 당시 경상좌수사를 맡았던 박홍


원균이 싸우지도 않고 경상우수영 판옥선들을 전부 불태우고 도망쳤다고 욕먹듯이 박홍도 경상좌수영 판옥선들을 전부 태워버리고 도망친 비겁자라고 평가받곤 하지


그런데 사실 이 평가는 박홍에게 매우 억울한 평가임


진짜 추하게 자기 할 일도 다 버려놓고 도망간 원균과 달리, 박홍은 자기 할 일은 철저히 한 데다가 실제로는 그냥 도망만 친 것도 아니었거든




일본군의 상륙 지점이 부산진과 다대포 등 경상좌수영 관할 구역 정면이라 병력이 순식간에 반토막나고 나머지 수군 기지들과도 연락이 끊긴 상황


박홍은 도망가지 않고 곧바로 좌수영 소속 기지들에 정찰선을 파견해서 연락망을 복구하며 본영에 있는 1000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동래성으로 가 경상좌병사 이각의 방어군과 합류함


이각과 밀양부사 박진과 함께 소산역에서 동래성 전투를 지원하다 패배한 뒤에도 박홍은 도망가지 않고, 경주 방면으로 퇴각해서 곳곳의 좌수영 기지에 남겨진 병력을 모으고 가져갈 수 없는 물자들은 전부 태우는 조치를 철저히 수행했지


그 다음 박홍은 모은 병력과 함께 상주로 향해서 이일이 지휘하기로 한 조선 주력군과 합류하려 했고, 행군 중 상주 전투의 패배 소식이 들리자 방향을 바꿔 조령을 향해 북상했음


그리고 탄금대 전투의 패배 소식도 접한 뒤에는 그냥 곧바로 한양으로 달려가 근왕군에 합류하기로 했고, 무려 일본군보다 늦게 탄금대를 지나쳐서 먼저 한양에 도착하는 기적의 강행군 끝에 임진강 방어전에 참여했지




그러니까 박홍은 자기 휘하 병력이 개박살이 났는데 남은 병력이라도 모아서 일본군을 막아섰고, 패배한 뒤에도 자기 병사들을 다 모아서 주력군 한타에 참여하려고 열심히 노력한 거임


다만 상주랑 탄금대에서는 한타에 늦어서 참여를 못했고 그 외의 전투들에서도 별 성과를 못 낸 탓에 현대 사람들 시선에 도망간 겁쟁이라고 낙인이 찍혀버려서...




???: 원균과는 다르다! 원균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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