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이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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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열갑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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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신들의 왕 제우스의 명령에 따라서 대장장이 신 헤파이스토스와 결혼하게 되었음
하지만 잘 알려져 있다시피 두 신 사이의 결혼생활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지
흔히 못생겼다고 알려져 있으나 사실 절름발이일 뿐 외모 자체는 그닥 나쁘지 않았던 헤파이스토스였기에 아프로디테도 딱히 결혼에 불만을 품지는 않았지만...
정작 그 헤파이스토스가 결혼식 첫날 밤에 아프로디테를 버려두고 기계덕질하러 자기 대장간으로 튀어버렸다고 하거든
사랑의 여신이 남편에게 사랑을 받지 못하는 건 자신의 신격에 대한 중대한 모욕인 법
그래서 결혼 첫날부터 자존심에 스크래치 나서 삐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아프로디테는 그 길로 불륜순애의 길에 뛰어들어버림
그녀의 대표적인 불륜 파트너로는 헤파이스토스의 동생이기도 한 전쟁의 신 아레스와 전령신 헤르메스, 술의 신 디오니소스 등이 있었지
물론 헤파이스토스도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는 걸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지는 않았음
대낮에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밀회를 즐기는 것을 목격한 태양신 헬리오스가 그 사실을 알려주자 청동으로 실을 뽑아내어 만든 그물을 몰래 침대에 설치해 뒀다가 또다시 불륜이 벌어졌을 때 두 남녀를 낚아서 공개적으로 모욕을 주기도 했고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서 태어난 조화의 여신 하르모니아가 결혼할 때는 결혼 선물로 아테나와 함께 만든 황금 목걸이에 저주를 담아서 하르모니아는 물론이고 그 후손과 이후 목걸이의 소유자들 모두가 고통받게 만드는 복수를 하기도 했지
이렇게 부부 사이의 분쟁이 격화되던 어느 날, 그 꼬라지를 보다 못한 포세이돈이 문득 제우스에게 제안을 했음
쟤네 영원히 부부싸움하면 온 세상에 저주 걸린 보물이고 그냥 저주고 잔뜩 뿌려져서 좆될 것 같은데 그냥 갈라서게 만들면 안 되겠냐고
그리고 그 제안을 제우스가 받아들이면서 결국 신화 속 어느 시점에 헤파이스토스와 아프로디테는 이혼해서 서로 갈라서게 된다고 함
아프로디테는 이혼한 게 꽤 기뻤는지 포세이돈과 진한 하룻밤을 보내는 걸로 보답을 해 주었고, 두 신 사이에서는 로도스와 헤로필로스라는 두 딸이 태어남
그 후 아프로디테는 따로 결혼을 하지 않고 아레스와 사실혼에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다른 신들과 성관계를 가지는 건 계속했다고 함
헤르메스나 디오니소스와 몸을 섞은 것도 이 시기고, 아도니스를 두고 페르세포네와 경쟁한 것도 이 시기지
아레스가 여간 질투심이 강했던 게 아니기에 아프로디테는 자기 애인이나 불륜으로 태어난 사생아들을 아레스로부터 지키기 위해 꽤 노력했다고 함
그럼 헤파이스토스는 이혼한 뒤 어떻게 됐느냐고?
헤파이스토스는 이혼하자마자 다른 여신과 재혼하게 됨
신부는 헤라와 아프로디테의 비서 역할을 맡은 세 여신인 카리테스의 일원이자 길쌈과 우아함의 여신인 아글라이아
보편적인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아프로디테보다는 예술의 심미성을 상징하는 아글라이아와의 궁합이 잘 맞았는지 헤파이스토스는 부부관계 자체가 없던 아프로디테 때와는 달리 아글라이아와는 금슬 좋은 부부관계를 가지곤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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