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한자성어 - 부형청죄(負荊請罪), 문경지교(刎頸之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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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조나라 최고의 무장 염파와 최고의 책사 인상여
염파는 젊은 시절부터 수많은 전쟁터를 다니면서 무예에 도가 튼 것은 물론이고 상당한 군공을 세우면서 대장군의 직위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같은 조나라의 관료에게 질투심을 품고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조나라의 재상 인상여였다.
염파 입장에서는 인상여가 아니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 인상여는 자신보다 나이도 어린 데다 잘하는 거라곤 그저 말 몇 마디 하는 것이었는데 자신보다 더 높은 직위인 상경(上卿)의 직위에 있다는 것을 매우 못마땅하게 여겼다. 이에 염파는
"나는
성을 공격하고 들에서 싸워 큰 공을 세워서 대장군의 자리에 올랐는데, 인상여 저 놈은 나이도 어린 것이 그냥 말 몇 마디만 잘해서 저렇게 높은 자리에 올랐다는 게 말이 돼?
만일 인상여를 만나게 된다면, 나는 반드시 그의 면전에 대고 모욕을 해서 그를 창피하게 만들 것이다!"라면서 어디를 가나 항상 인상여를 욕하고 다녔다.
당연히 인상여는 이 소식을 듣고 화가 났지만, 그와의 마찰을 빚기 싫어서 항상 염파가 다니는 길을 피해서 다녔고 조정에서도 회의가 있을 경우 염파가 참석하는가를 미리 파악하여 만일 참여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갖은 핑계를 대어 일부러 자리를 피했다. 이에 염파는 더욱 기고만장하며
"하! 저 겁쟁이 놈이 내가 무서워서 나를 피하고 다니는구나!"라면서 더 크게 인상여를 욕하게 된다.
하도 염파가 인상여를 욕하다 보니 결국 이에 참다 못한 인상여의 하인들은 "지금이라도 그 버르장머리 없는 염파라는 놈에게 호되게 경을 치도록 하십시오! 안 그러면 저희는 당장 짐 싸서 떠날 겁니다!"라고 항의했고 가족들도 "당장 염파한테 안 따지면 우리도 새 살림 차리러 떠날 거니 그리 아시오!"라며 항의했다. 이에 인상여는 껄껄 웃으며
"그대들은 염파 장군과 진나라 소양왕 중 누가 더 무서운가?"라며 묻자 하인들과 가족들은 "당연히 적국의 군주인 소양왕이 더 무섭지요."라고 답한다 이에 인상여는
"나는 그 소양왕에게 몇 번이고 면전에서 모욕을 준 사람이야. 그러니 내가 어찌 염파 따위를 두려워 하겠는가? 진나라가 우리 나라를 함부로 쳐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나와 염파라는 두 호랑이를 두려워해서 그러는 것이라네. 내가 염파 장군을 피해 다닌 이유는 그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나와 염파 장군이 싸운다면 반드시 탐욕스러운 진나라가 우리 나라를 공격할 테니 이를 방지하기 위함이라네."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자 하인들과 가족들은 감탄했고 이 사실을 들은 염파의 하인은 염파에게 이를 전한다. 이를 들은 염파는 자신의 잘못에 부끄러워하며 가시나무 가지를 등에 짊어지고는 인상여를 찾아가서
"재상 각하. 각하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한 채 저는 오만방자하여 상경을 모욕하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분이 풀리실 때까지 이 가시나무 가지로 저를 마음껏 매질하여 주십시오."라고 자신의 잘못을 청한다.(負荊請罪)
그러나 인상여는 염파를 매질하기는 커녕 그를
일으키며 "이러지 마십시오. 장군께 미처 얘기를 드리지 않은 소인의 잘못입니다."라고 달래주자 염파는 눈물을 흘리며 "오늘부터 대인과 생사를 같이하는 결의형제를 맺어 비록 목에 칼이 들어와도 결코 변치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후로 그들은 서로 자신의 목숨을 걸고서라도 우정을 지킬 것을 맹세하였으며(
刎頸之交) 이들의 우정은 변함없이 지속되었다고 한다.
한편 사람들이 인상여를 말솜씨만 좋고 군사적 재능은 형편없는 전형적인 문관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직접 군대를 이끌고 전장에서 지휘를 하여 승리한 적도 있었던 만큼 군사적인 재능도 출중한 인물이었다. 사기에서는 혜문왕 28년(기원전 271년) 인상여가 군사를 이끌고 제나라를 정벌하여 평읍(平邑)에 이르러 그 성의 북쪽의 구문(九門)에서 행군을 멈추고 큰 성을 쌓았다고 전하고 있는 등 그의 군사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기록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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