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악역에 대한 모범답안이라 생각하는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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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애니
왁푸
참고로 왁푸 시즌 1,2에 대한 결정적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볼 생각이 있는 사람은 뒤로가기를 추천
왁푸 시즌1의 메인빌런은 녹스라는 과학자인데
모종의 이유로 왁푸 세계관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에너지원을 닥치는대로 긁어모으기 위해 세계 곳곳을 습격하는 일종의 테러리스트임
녹스가 이런 악행을 자행하는 이유는 희한하게 본작에선 녹스 자신의 가족을 위해서라고만 묘사되지 자세한 경위는 안 나옴
그러던 중 녹스의 과거를 다룬 OVA가 나오는데
놀랍게도 녹스는 과거에 시계공이었고 이쁜 아내랑 세명의 아이를 둔 자상한 아버지였다는 것이 나옴
그런데 모종의 사건으로 해괴한 아티팩트를 얻게 되고 이 물건에 사로잡혀서 점점 광기에 빠지게 되는데
광기에 휩싸여서 점점 미쳐가 가족이 죽는 걸 방치해버리기까지 하는 비극이 섬뜩하게 그려짐
그리고 여기서 그가 어째서 테러리스트가 되었는가에 대한 경위가 나옴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미쳐버린 한 평범한 시계공 녹시밀리안은 가족을 다시 되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세상과 맞붙겠다 다짐하며 시계공 녹시밀리안이 아닌 악당 녹스가 탄생하게 된다
즉 그가 그토록 악행을 자행했던 이유는 그저 자신의 가족에 대한 죄책감이었던 것
그리고 시즌2의 악역 퀼비
왁푸의 주인공인 유고의 고향을 깨부순 전쟁을 일으킨 전범으로 주인공에게 있어 그야말로 천년의 원수나 다름없는 녀석
그런데 그 역시 타락한 이유가 분명한 녀석이었는데
퀼비에겐 전생의 기억을 전부 가지고 올 수 있는 완전기억능력이 있었는데 이 능력을 가지고 수없이 살다보니 감정의 결여가 생김
태어나고 죽고 태어나고 죽고 영원히 반복되는 삶 속에서 기억이 과도하게 누럭된 그에겐 세상에서 재미라는 요소를 전혀 느낄 수 없게 됨
미쳐버릴 것만 같은 이 지옥같은 삶 속에서 그가 추구한 건 새로움이었고 그 과정 중 하나가 바로 전쟁이었던 것
퀼비 역시 처음부터 악당은 아니었지만 타고난 능력 때문에 타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동정심이 가는 두명의 빌런은 과거가 어떻고를 떠나서 정말 잔인할 정도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함
녹스는 수백년 간의 노력을 물거품이 되어 멘탈이 바사삭되어 실종되었는데 정황상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음
퀼비는 죽일 수가 없으니 탈출이 불가능한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 영원히 가둬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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