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학생들: 동성고 학생 지도해 달라 3000건 민원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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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숨소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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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동덕 클라스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남녀 공학 전환’을 두고 내홍을 겪은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서울 동성고등학교에 때아닌 ‘민원 폭탄’을 던지고 있다. 지난달 집회에서 동덕여대-동성고 일부 학생들이 갈등을 빚으면서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교육청에 ‘동성고 학생들을 민주시민교육 해달라’는 민원 3000여건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9일부터 일주일 사이 서울시교육청과 중부지원교육청 등에 ‘서울 동성고등학교 학생들을 교육 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이 약 3000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사연은 이렇다. 동덕여대 재학생들은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앞에서 ‘학내 민주주의 실현, 남녀공학 전환 반대, 동덕여대 측의 비민주적 행위 규탄’ 시위를 열었다. 집회 과정에서 일부 남성들과 시위 참여 학생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집회 참여자에 따르면 지나가던 일부 시민이 참여자들에게 야유를 보내는 행위가 있었다고 한다.


몇몇 고등학생들은 집단으로 ‘돈이나 갚으라’며 시위 참여자들의 사진을 찍고 조롱했다고 알려졌다. 시위가 끝난 직후 이 학생들이 대학로 인근에 있는 동성고 학생들이었단 사실이 밝혀졌다. 그날 온라인상엔 동덕여대의 집회를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글이 게재됐다.


이 갈등은 동덕여대 학생들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민원 접수’로 이어졌다. 중부지원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민원에는 “동성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민주시민 교육, 생활지도 교육을 철저하게 해달라”, “동성고등학교 학생들이 혜화역에서 신고 후 진행되었던 동덕여대생들의 시위를 무단 촬영하고 시위 참가자들을 조롱한 것에 대한 조치를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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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 에브리타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민원 접수 양식’ 예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민원은 비슷한 형태로 반복해서 들어왔으며, 현재도 들어오는 상황이다. 중부지원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 전체를 합치면 약 3000건 정도 들어왔고 거의 똑같은 내용”이라며 “지금도 이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교육청은 민원에 대한 대응을 고심하고 있다.


한편 동덕여대 학생들과 학교 측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 논의를 반대하며 본관 등 건물을 점거하는 등 학교와 대치해 왔다. 본관 점거는 23일 만에 해제했지만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동덕여대 측은 총학과 5차 면담을 통해 오는 3월부터 교수와 동문, 학생, 직원으로 구성된 ‘공학전환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 위원회를 의결기구가 아닌 이번 사태를 분석하고 공학 전환과 여대 유지의 장단점을 논의하며 학생 의견을 수렴하려는 목적에서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형사 책임을 두고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학교 측은 지난달 동덕여대 학생 21명을 상대로 공동 재물손괴와 공동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제기한 형사소송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동덕여대 학생들은 이민주 동덕여대 교무처장과 언론사 기자 등을 경찰에 고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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