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로 나라를 전란에 빠트린 신라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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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계유(서기 253)에 왜국 사신 갈나고(葛那古)가 사관에 와 있었다. 우로가 주인처럼 행세하며 손님에게 다음과 같은 농담을 건넸다.
"조만간에 너의 국왕을 염전의 노비로 만들고, 너의 왕비는 취사부로 만들겠다."
왜왕이 이 말을 듣고 노하여 장군 우도주군(于道朱君)을 보내 우리를 공격하자 대왕이 우유촌(于柚村)에 나가 있었다.
우로가 말했다. "지금의 환란은 제가 말을 조심하지 않은 데에서 비롯된 것이니 제가 책임을 지겠습니다."
우로는 마침내 왜군에게 가서 말하기를 "전일에 한 말은 농담일 뿐이었는데, 이렇게 군사를 일으킬 줄이야 어찌 뜻하였으랴?"라 하니 왜인이 대답을 하지 않고 그를 붙잡아 장작을 쌓아 그 위에 얹어 놓고 불태워 죽인 다음 가버렸다.
우로의 아들은 어려서 몸이 약한 탓에 걸음을 걷지 못하였으므로, 다른 사람이 항상 그를 안아다가 말에 태워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그는 후에 흘해 이사금이 되었다.
미추왕 때 왜국 대신이 예방하여 왔었는데 우로의 처는 국왕에게 청하여 왜국 사신을 개인적으로 대접할 기회를 얻었다. 왜국의 사신이 흠뻑 술에 취하였을 때, 그녀는 장사(壯士)로 하여금 그를 뜰에 내려놓고 불에 태워 전날의 원수를 갚았다. 왜인들이 분개하여 금성에 침공하여 왔으나 승리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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