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기억에 남는 유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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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의숨소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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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기행을 일삼던 친구 하나가 있었는데, 끼리끼리 모인다는 건지 걔 친구들도 하나같이 어느 한 군데에서 나사가 빠져있었음.


오랜만에 만나서 썰 푸는데 걔가 갑자기 "나 여행 갔다가 진짜 죽을 뻔한 적 있음" 이렇게 운을 띄우길래 임마가 또 뭔 개쩌는 걸 들고 왔나 싶어서 술 살테니 말해보라고 재촉함. 이하는 그 내용.




마음 맞는 애들끼리 모여서 미국으로 여행을 갔는데, 그 중에 술 버릇이 상당히 안 좋은 친구(이하 A)도 한 명 있었음. 물론 그렇다고 난동을 피우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신나게 놀다가 스트립클럽에 가서 댄서가 봉춤 추는 것도 보고 술 먹으면서 한창 분위기 달아오르는 중이였는데, 댄서가 친구 일행 쪽으로 와서 옆에 앉았다는 거임.


보통 그러면 팁 달라는 거라서 적당히 1달러 하나 쥐어주면 땡큐 하고 가는데, 바로 옆에 앉아 있던 A가 대형 사고를 쳐버림.


난 안 가봐서 모르지만 그래도 그런 거 하려면 몸매가 상당히 좋았을 텐데, 그걸 물끄러미 보다가 가슴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서 하는 말이


"이거 진짜야 성형이야?"


깜빡이도 없는 급발진에 친구와 다른 일행은 단체로 경악함. 덩치가 냉장고마냥 큰 가드 한 명이 주변에서 대기까지 하고 있다 보니 '저 가드가 우릴 이제 조져버리겠구나' 하고 체념하는 순간, 댄서가 씨익 웃더니


"진짜... 돈 많이 들었지!"


성형이라고 말장난으로 꺾는 드리프트를 선보이며 대수롭지 않게 넘겨준 덕에 다른 친구들도 안도하고, 친구는 팁을 5달러로 올림.




얘기하면서 친구가 나한테 덧붙이기를 "목숨값으로 4딸라면 싸게 먹힌 거지. 진짜 내 인생 최고로 정신 나간 유언이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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