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대중들의 이미지하고는 다른 느낌이었던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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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
영화 300과 더불어
스파르타식 교육이라는 관용어도 있듯이
스파르타는 매우 용맹한 전사들의 도시국가였을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스파르타의 군사력은 그저그런 수준이었다
여기서 오해하면 안되는 건
스파르타가 찐따 도시국가였다는 뜻이 아니라
그렇게 전사 양성에 진심이었던 국가치고는 별로였다는 소리다
이게 무슨 소리냐?
간단한 논리다
사자는 새끼를 벼랑에서 떨어뜨려 혹독하게 교육한다가
스파르타식 교육시스템 즉 아고게는
그냥 개병신뻘짓거리에 더 가까웠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선으로도 말할 것도 없고 당시 시대에서도 말이다
대한민국 국적 가지고 있는 사람한테
인적자원도 자원이라는 말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기술발전이 극도로 발달한 지금도 유효한데
당연히 기원전 고대사회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인구가 적다는 건 곧 국가의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였다
그런데 아고게는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죽이고 시작했다
문제는 중증장애가 아니라 단순히 16살 이후 2차성징이
나타나지 않아도 죽였다는 거다
시대상은 조금 뒤이긴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장애인도 어떻게든 사회의 한 축으로 써먹어보려 한 것과 대조적이다
적국의 인적자원을 최대한 없애려고 전쟁중 학살도 자행하는 마당에
자국의 인적자원들을 알아서 도태시키는 병신들이었던 것
그렇게 한 번 도태시키고 험악한 훈련들을 수행하는데
훈련의 시작은 채찍질로 몸을 단련(을 가장한 학대)하는 거였으며
목욕은 1년 중 몇번만 하고 심지어 독초를 삼키는 훈련도 시키는 등
가뜩이나 부족한 인적자원을 훈련으로 또 줄여버린다
아무튼 그런 과정을 통해 인간병기들을 벼려냈다고 치자
과연 이들이 전쟁에서 일당백의 힘을 냈을까?
당연히 천만의 말씀이다
일반 성인들이 강호동 마동석을 보고 쪼는 가장 큰 이유는
그들과 맨주먹으로 맞상대해야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다
그런데 일반인들의 손에 창과 칼이 들려 있고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넷 다섯이 그러고 있으면 어떨까?
마동석 강호동한테 무기가 똑같이 있더라도
아마 확률상 긴장하는 쪽은 혼자 있는 마동석 강호동일 것이다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에서야 당연히 일당백 일당천 캐릭터가
자주 등장하지만 현실 문명에서의 전사들은
혁신적인 무장이나 기동력이 확보가 된 게 아니면
일당오도 거북스러울 것이다
거기다가 당대 그리스의 전술메타를 보면 더 병신인데
아무리 혹독한 수련을 받은 살인병기라도
정면에서 이러고 드루와드루와를 시전하고 있으면
쉽게 돌파할 수 있겠는가?(짤은 마케도니아식이긴 함)
현실이 게임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당연히 엄두도 안 나는 거다
이런 팔랑크스 전술은 장점이 명확하다
개개인의 전사로서의 숙련도가 모자라도
그리고 정교한 전술이해도가 없더라도 구사할 수 있다는 거다
그런데 아고게는 극한의 개인기를 갈고닦는 수련을 하는데
정작 전쟁은 팔랑크스 전술로 하니 당연히 큰 장점이 없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아고게 10년차 고인물 전사집단이나
집에서 배긁고 있다가 적이 쳐들어온대서 급히 소집해서
창 방패 쥐어주고 대열훈련만 좀 시켜 내보낸 시민징집병이나
엄청나게 유의미한 차이는 못 낸다는 뜻이다
이런 시스템에 더욱 기름을 부은 건
스파르타 특유의 근검절약 문화가 있었는데
엥? 근검절약 좋은 거 아닌가요?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인간은 잘먹고 잘살려는 욕망으로 기술을 발전시키고
기술 발전으로 인해서 문화도 발달하는 건데
그게 뒤졌다는 소리는 발전이 없다는 소리하고 똑같다
왕도 시민들하고 똑같은 밥상에서 똑같은 밥 먹고
사치품도 못쓰게 하는데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그냥 살던대로 군사훈련이나 평생 하면서 사는거지
결국 스파르타는 아테네를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이기고
그리스의 패권국이 되고 아테네를 속국으로 떨궜지만
27년동안 개고생해놓고 정작 1년만에 아테네는
스파르타의 과두정을 치워버리고 다시 민주정으로 복권했고
스파르타는 그거 그냥 지켜만 봐야했음
왜? 군사력이 없으니까
정확하게는 커져버린 영토를 관리할 전사가 있어야지
스파르타 최전성기래봐야 총병력이 고작 2-3만 정도였는데
그나마 한 반쯤은 스파르타 내부를 지켜야하니까
고작해야 가용병력은 만여명 수준이었다는 거다
시대가 조금 뒤고 숫자 과장이 있는 건 감안해야겠지만
틀국지 유비가 손바닥만한 예주 땅에서 조조하고 맞섰을때
병사만 수만명 이끌고 나갔다는 걸 생각하면
얼마나 스파르타의 군세가 영토대비 초라한 수준이었지 알 수 있다
그래도 군인 하나하나의 정신력을 강하지 않을거냐는 거품도
결국에는 별거아님을 입증하는 전쟁이 터지는데
그게 레욱트라 전투였다
당시 상대였던 테베의 규모는 대략 8천명 정도
스파르타는 왕
클레옴브로토스 1세가 직접 나선
1만2천명 정도 규모였다
이때 테베의 명장 에파미논다스는
세계 전쟁사에 큰 획을 긋는 전술을 만드는데
바로 사선대형이었다
기존의 고대 그리스의 대형은
위처럼 = 형태로
빨간부분 즉 양쪽의 오른쪽 날개가 가장 정예였다
이건 당시의 무장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데
오른손에 창을 들고 왼손에 방패를 들면
당연히 왼쪽은 방어력이 있지만 오른쪽은 노출되는데
이를 자신의 오른쪽 병사의 방패로 막는 식이었음
그렇게 오른쪽오른쪽 하다보면 맨 오른쪽은 보호할 수 없는데
그래서 가장 전투숙련도가 높은 정예가 가장 오른쪽에 선다
에피미논다스는 그런 통념을 깨뜨리고
아래쪽처럼 가장 왼쪽에 정예병을 그것도 상대 배치보다
4배나 많은 숫자를 배치해놓는다
상대보다 병력도 적은데 저렇게 배치하면
당연하게 중앙과 오른쪽은 헐거워질 수밖에 없는데
상대의 오른쪽 즉 아군 입장에서는 왼쪽을
4배 많은 병력으로 박살내기 전까지
최대한 시간을 벌 수 있도록 대각선 형태로 배치한 거다
물론 스파르타 군도 바보는 아니었는지라 취약한 쪽으로
정예병들을 돌리려고 했지만 테베의 정예기병대가 그쪽을 막았고
그러니 스파르타의 자칭 인간병기 부대는
테베의 사실상 1대 4 교전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박살이 났고
중군과 왼쪽 부대는 그대로 모랄빵이 나면서 박살이 난다
이 교전으로
클레옴브로토스 1세가 중상을 입고 얼마못가 죽고
스파르타는 무려 4천명이 도륙을 당하면서
두 번 다시는 패권국가가 되지 못하고 그대로 몰락하게 된다
결론 : 스파르타는 군사국가치고는 군사력도 그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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