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R은 사람을 강하게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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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 남쪽의 메세니아에는 이다스라는 이름의 영웅이 살았음

메세니아의 왕자였던 그는 그리스에서 가장 담대하고 깡다구 넘치는 사람이었다고 해

아버지가 누구인지는 기록마다 달라서 메세니아 왕의 아들이라고도, 포세이돈의 아들이라고도 하지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중요한 건 이 양반이 그리스 신화에서 흔치 않게 NTR(미수 포함)을 2번이나 당한 인물이란 거임

보통 1번 당할 때 죽거든

이다스는 성인이 되었을 때 아이톨리아 지방의 공주였던 마르페사에게 청혼을 했음

왠지는 모르지만 자기 딸이 평생 처녀로 살게 만들려고 하던 에우에노스 왕을 평화로운 대화수단(전차 경주 데스매치)을 통해 설득해서 결혼 허락까지 받아낸 이다스는 행복한 신혼생활 생각에 절로 얼굴이 흐뭇해졌지

그런데 결혼식 당일, 갑작스럽게 아폴론이 나타나더니 이다스에게 결혼을 포기하라고 요구했어

그 이유가 무엇인고 하니 지가 먼저 마르페사를 좋아해서 점찍어뒀고 고백도 자기가 먼저 박았으니 이 결혼은 지가 인정을 못하겠다 이거지

아폴론은 그 말과 함께 그대로 몸단장하던 마르페사를 들고 납치해감

눈 앞에서 신이 '이 결혼 난 반댈세'를 시전하고 신부를 데려갔으면 보통 에이 텄다 텄어 하고 포기하기 마련이지만, 깡다구 빼면 시체나 다름없는 이 영웅은 좀 달랐음

아폴론이 날아서 도망가는 걸 본 이다스는 마침 결혼식 참석하러 온 포세이돈이 가져온 날개달린 마차를 긴빠이해서 아폴론을 추격했고, 올림포스 산 아래에서 아폴론을 따라잡자마자

NTR미수범 신에게 죽빵을 날림

아폴론은 예비 신부를 납치한 주제에 인간한테 죽빵 맞은 걸로 기분이 상해서 이다스의 머리를 오목하게 만들어주려고 했

그런데 놀랍게도 이다스는 밀리는 피지컬을 NTR당할 뻔한 분노와 깡으로 커버해가면서 사흘 동안이나 아폴론이랑 맞다이를 깠고

결국 아래에서 올라오는 층간소음을 견디지 못한 제우스가 그만 싸우라고 둘을 떼어놓으며 치정극이 끝남

제우스는 마르페사에게 누구랑 결혼할지 선택권을 줬고, 마르페사는 이런 남자라면 평생 함께 늙어가도 좋겠다며 이다스를 선택하게 됐지

그렇게 NTR을 막아내고 결혼생활을 시작한 이다스는 딸 하나를 낳고 행복하게 살았음

하지만 15년 뒤 마르페사가 병으로 죽게 되며 다시 문제가 생기게 되었으니

아내를 잃은 이다스는 삼촌 레우키포스의 제안에 따라 동생 린케우스와 함께 레우키포스의 딸들과 2:2 약혼을 맺게 됨

그런데 무슨 마가 끼었는지 결혼을 하려고 할 때마다 금태양이 나타나는 게 있지

이번에는 옆동네 스파르타의 쌍둥이 영웅(디오스쿠로이)인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가 레우키포스의 딸들이 그렇게 아름답다더라 하는 소문을 듣고 두 여인들을 납치해서 강간해버린 거임

당연히 약혼자를 NTR당한 이다스와 린케우스는 이게 무슨 짓이냐며 항의하러 갔지만, 디오스쿠로이 형제는 알빠노를 시전하며 NTR당한 놈들이 병신이라고 조롱했어

결국 전쟁이 벌어졌어

그 피튀기는 전쟁 끝에 린케우스가 카스토르의 창에 찔려 죽고 말았지

그리고 아끼던 동생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이다스는 그대로 NTR당한 약혼자고 복수고 뭐고 다 잊어버리고 전쟁을 그만둠

그저 죽은 동생을 추모하기 위해 기념비를 만드는 등 장례식 준비에 몰두할 뿐

그리고 그렇게 동생을 애도하던 이다스를 모욕하러 카스토르가 찾아옴

카스토르는 린케우스의 가묘에 오줌을 싸고, 장례 준비를 훼방놓고, '느그 동생 죽이는 게 느그 약혼녀 NTR보다 쉽더라'라며 온갖 모욕과 조롱을 가해댔지

그리고 결국 참지 못한 이다스는 분통을 터트리며 칼을 뽑아 카스토르의 계란 두 짝을 썰어버린 뒤, 린케우스를 위해 만들던 추모비를 쓰러진 카스토르의 머리 위에 넘어트려 죽여버림

그걸로 모자라서 폴리데우케스를 찾아가 바위를 던져서 뚝배기를 깨버리기까지 했지

폴리데우케스는 불사의 권능을 가졌지에 뚝배기 터지는 걸로는 안 죽었지만 이다스는 폴리데우케스가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선택할 때까지 고문하려고 했어

제우스가 자기 아들을 살리겠다고 이다스에게 번개를 던지지 않았다면 폴리데우케스는 고통 끝에 죽었을 테고 이다스는 NTR에 동생의 죽음까지 전부 완벽히 복수할 수 있었겠지

NTR(당하면 신이랑 1대1 맞다이 무승부 띄우고 불사자도 죽음 직전까지 몰아넣을 수 있도록 파워업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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