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스스로를 동아시아라고 주장하는 이유
작성자 정보
- 별빛아저씨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342 조회
- 목록
본문
https://arca.live/b/singbung/122739508
이 글의 연장선이라고 보면 되겠음.
우선 시작하기 전에, "동아시아"의 의미를 헷갈리는 윾붕이들이 은근 있어서 먼저 정정하려고 함.
동아시아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동남아는 동아시아에 포함되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동아시아는 동북아시아와 동일한 단어임.
구글에 동북아시아(Northeast Asia)를 검색해보자:
그리고 이번엔 동아시아(East Asia)를 검색해보자:
두 용어가 의미하는 범위가 일치함. (중국, 몽골, 대만, 북한, 한국, 일본)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는 포함되어있지 않음.
그러니 동아시아가 동북아+동남아를 합친 포괄적인 용어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틀렸다고 보면 됨.
애초에 문화적으로도, 인종적으로도 완전히 다른 두 지역을 같이 묶어서 부르는건 지극히 서양 중심적인 시선이자 오리엔탈리즘적 사고라 할수 있음.
요약:
동아시아 =/= 동북아+동남아
동아시아 = 동북아시아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러면 베트남은 자신들이 동아시아라고 말하는 근거가 무엇일까?
베트남의 고대 국가들 중에는 기원전 204년에 건국된 "남월"이라는 나라가 있었음.
진나라의 장수 조타가 이곳에 있던 또 다른 베트남 고대 국가 "어우락"을 정복하면서 스스로 왕위에 올랐고,
지금의 북베트남, 광시 좡족 자치구, 하이난, 광둥성, 푸젠성 일대를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이었음.
참고로 지금의 광저우가 그 당시 남월의 수도였으니,
남월이 어디까지 진출했었는지 대충 짐작이 갈거임.
남월은 중국의 남방 지역을 위협할 정도로 잘나가던 나라였지만,
한 무제 시기에 정복되어 결국 한나라에 편입되게 됨.
한나라에 편입되면서 남월에는 한자와 유교를 포함한 중국의 문화가 들어오게 되었는데,
바로 이 시기가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문명권에서 벗어나 한자문화권에 포함되게 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었음.
좀 더 알기 쉽게 사진을 몇장 가져왔음:
보면 알겠지만, 우리가 아는 동남아시아 문화랑은 거리가 있고.
동아시아 3국과 비교해봐도 크게 다르지 않음.
여기까지만 보면 베트남이 자기들도 동아시아라는 주장에는 크게 어폐가 없어보임.
하지만 그럼에도 베트남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는 뭘까?
전술했듯이 남월은 중국 진나라의 장수가
베트남계 국가
를
정복
하고 세워진 나라임.
그 말은 남월의 피지배층은 한족이 아니라 대부분 월족, 즉 베트남인들이었음.
"남베트남은 몰라도 북베트남은 한족과 섞였기 때문에 중국인들과 외양적 차이가 없다"
라는 베트남인들의 주장과는 상당히 모순되는걸 알수 있음.
이것은 하플로 그룹 연구로도 증명이 되는데,
동아시아끼리는 유전적 거리가 가까운 반면,
베트남은 동아시아와 유전적 거리가 멀고 오히려 동남아와 더 가깝다는것을 알수 있음.
그리고 베트남이 남월의 후손임을 자처하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되는게,
자기 원래 조상들을 정복한 중국계 왕조를 자기 조상으로 모시는 모양새가 됨.
중국에서 독립하면서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보한게 베트남의 역사인데,
그런 중국을 조상으로 모시는건 모순이 아닐수가 없음.
그래서 베트남 사학계는 1970년 이후로는 공식적으로 남월이 자신들의 역사가 아니라고 부정하고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동아시아에
집착
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트남은 자신들이 동남아에서 제일 우월하다는 자부심이 있고,
더 나아가서는 아예 다른 동남아 국가들을 미개한 나라 취급하며 업신여기는 경향이 있음.
그리고 동아시아는 지금도 그렇지만, 과거부터도 아시아에서 부유한 곳이였음.
베이징, 상하이, 홍콩, 도쿄, 오사카, 서울, 타이페이,
하나같이 세계적인 도시들임.
중국은 미국과 패권다툼을 할정도의 초강대국이고,
일본은 세손가락 안에 드는 막강한 경제력을 자랑하는데다가.
한국은 강대국의 기준이라 불릴 정도로 뒤쳐지지 않는 국력을 가지고 있음.
이러니 베트남 입장에서는 자기들이 업신여기는 동남아 국가들과 엮이기보단,
세계적으로 강력한 국가들이 있는 동아시아에 속해있고 싶어하는거임.
그게 훨씬 더 모양새가 좋아보이고 실리적으로도 도움이 되니까.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음?
아마 님들이 생각하는게 정답임.
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이 되자는,
일본제국의 탈아입구 사상과 완전 판박이라고 할수 있음.
베트남의 이러한 동남아를 벗어나 동아시아가 되고자 하는 집착에는,
달리 말하자면 베트남 스스로도 자신들이 동남아에 속한걸 알고 있다는걸 무의식중에 내포하고 있음.
그렇다고 동아시아는 베트남의 편입을 반기느냐?
오히려 그 반대로 동아시아 3국이 하나로 뭉쳐서 반대하는게 베트남의 동아시아 편입임.
끝으로, 어느 중국 따거의 일침을 보여주며 이 글을 마치겠음.
[ 읽기 : 0 / 쓰기 : 0 / 댓글 : 10 / 공유 : 50 ]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