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정말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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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딸아이를 데리고 아빠와 함께 간식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에 다녀왔습니다. 평소에 집에서 요리를 많이 안 하다 보니 이런 프로그램이 있으면 아이와 적극 참여하는 편인데요. 집 근처에서 무료로 진행하고 해당 자치구 사회복지관에서 주기적으로 선착순 모집하니 관심을 갖어 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오늘 요리 주제인 불고기또띠아와 오이피클 만들기 실습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선생님께서 가운데 테이블로 참가자들을 불러 모으셨습니다. 만들기 과정을 전체적으로 보여주시고 불고기를 굽는 법을 알려주시기 위해 옆에 세팅되어 있던 불판이 있는 곳으로 2미터 정도 자리를 옮겨가는 과정에서 한 아이가 어머님과 부딪혔나 보더라구요. 아이 나이는 대략 초 2~3학년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아이는 훌쩍대며 울음을 터뜨렸고 거기에 그 어머님는 계속해서 "엄마가 미안해, 엄마가 정말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가" 라며 거의 빌고 계시더라구요. 그래도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10가구였으니까 대략 20~30명이 앞에 나와서 수업을 듣고 있었고 선생님의 설명하는 말과 아이의 울음소리 어머님의 미안하다고 빌고 있는 소리가 3중창으로 울려 퍼지니 머리가 좀 아팠습니다. 결국엔 선생님께서 설명을 중간에 끊으시고 아이에게 "부딪혔나보구나 어떡하니 많이 아프니?" 라는 말을 건네시고 나머지 설명을 대충 빨리 마무리 지으시더라구요. 이 상황을 지켜 보면서 자녀를 키우는 법에 대해 잠시 고민에 빠졌었습니다. 요즘 육아 트랜드가 마음 읽어주기라고 하는데요. 아이에게 공감해주는 육아법은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육아법의 가장 상위개념은 자립시키기 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요. 자립의 기본전제는 자기신뢰감 입니다. 자신이 이런 부분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은 괜찮으니 나는 좋은 사람이다라는 자기 신뢰감 말이에요. 이게 전제가 되어야 혼자서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그럼 아까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하는게 좋았을까요? 만약 저였다면 먼저, 아이를 안고 밖으로 나가 강습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할 거 같아요. "어디가 아파? 많이 아팠겠구나. 일루와 아빠가 안아줄게." 라며 진정을 시킨 후, 다시 강습장으로 들어갔겠죠. 아이와 부딪힌 건 누구의 잘못도 아닙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습관적인 사과는 좋지 않아요. 자기신뢰감의 반대는 자기혐오감인데요. 모든게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태도입니다. 자기신뢰감의 완성은 "나는 소중한 사람이야. 그리고 너도 소중한 사람이지." 라는 태도입니다. 아이에게 평소에 "너도 소중한 존재지만, 엄마와 아빠도 소중한 존재란다." 라는 것만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알려 줄 수만 있다면 자기신뢰감을 바탕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아이로 클 수 있다 생각합니다. 끗. 원본출처링크 https://m.blog.naver.com/gentlemans12/2236163262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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