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반문화를 다뤘던 잡지, 버스트 매거진

'버스트 매거진'은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일본의 반문화에 대해 다뤘던 잡지이다.

'반문화'는 일반적인 사회의 문화와 대립하고 도전하는 문화로 1960년대 미국의 히피, 동성애 해방운동, 여성 해방운동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버스트는 오토바이 타는 비행청소년을 위한 바이커 잡지라는 컨셉으로 시작해서, 점차 더 넓은 범위의 반문화적 색채를 띄게 되었다.

당시 잡지에서 다뤘던 콘텐츠는 서구의 영향을 받아 발전한 펑크 패션에 대해서 다뤘고, 자연스레 G.I.S.M. , 거즈, 하나타라쉬 등 밴드에 대한 내용도 많이 다뤘다.

하지만 반문화를 다루는 잡지인 만큼 신체 개조, 마약 문화, 살인, 에로티시즘, 범법자 문화에 이르기까지 일반 잡지에서 담기기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내용들로 가득 찼다.

또한 버스트에서는 문신을 한 사진을 많이 다뤘었는데, 문신이 일본 사회에서 금기시되고 당시 야쿠자, 범죄와 엮였다는 걸 생각하면 논란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여기까지의 얘기를 들어보면 버스트라는 잡지가 일본 사회에 악영향만 끼친 잡지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버스트가 부정적인 영향만 끼친 것은 아니었다. 버스트는 2005년 종간되었지만, 현재까지 이어내려오는 일본의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뿌리가 되었다. 이러한 반문화, 저항의 정신은 도쿄의 라이브 음악 공연장, 레코드숍 등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주류 미디어가 외면한 논쟁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이들에게 목소리를 제공하는 플랫폼 같은 역할을 하는 등 소수의 세계관인 반문화를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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