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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양책에 '후판 가격 협상' 철강·조선업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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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아줘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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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후판 생산 모습. (사진=현대제철 제공) 20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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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중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추진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하반기 후판 가격을 협상하는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달 '9·24 대책'을 통해 약 200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과 함께 총 38조원 규모의 투자 방안을 내놨다.


이로 인한 기대감으로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북중국 철광석(FE 62%)은 전날 기준 104.25달러로 '9·24 대책' 하루 전인 지난달 23일 89.35달러에서 20% 가까이 상승했다.


철광석 가격은 후판 가격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하반기 가격 협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후판 가격은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로 나눠 정한다.


후판은 두께가 6㎜ 이상인 두꺼운 열간압연강판이다. 주로 선박이나 건축자재, 기계용으로 사용된다.


중국산 저가 후판이 국내 시장으로 밀려들어 국내 철강업계와 조선업계의 가격 줄다리기가 상당했다. 상반기에도 긴 협상 끝에 7월 말에야 마쳤다. 톤당 90만원대 후반이었던 가격을 90만원대 초반으로 낮췄다.


저가 공세로 인해 가격 하락폭이 커 어려움을 겪는 철강업계와 실적 회복세에서 원가 부담을 줄여 이윤을 높여야 한다는 조선업계의 대립이 첨예했다.


하지만 경기 부양책과 이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변수로 부상했다. 중국 내 건설업 등 산업 부양으로 철강제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해외 수출 물량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중국산 저가 물량 축소로 후판 가격이 오르는 걸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조선업계는 수익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비교적 저렴한 중국산을 통해 수익성에서 더 많은 이익을 챙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조선사의 경우, 후판이 선박 제조원가의 약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섣부른 (중국) 업황 개선 기대감이 철강 공급 증가로 이어져 기대했던 수급 개선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존재한다"면서도 "중국 업체들의 자발적인 공급 조절 노력으로 인해 철강재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고,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철강재 유통가격의 추가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둔화가 우려되는 조선업계에 대해선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의 가격)가 상승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철광석 및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따른 향후 후판 가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중이다. 중국의 후판 가격 상승시 국내 철강업체들도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한 명분이 생긴다"면서도 "그러더라도 계약 선가에 충분히 전가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건조 마진 훼손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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