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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성매매 심각"…日, 호스트바 간판 청소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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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AP/뉴시스]지난 1일 일본 도쿄의 가부키초 거리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2021.10.22.
[서울=뉴시스] 최윤서 인턴 기자 = 일본 도쿄 신주쿠구 가부키초 일대에서 최초로 옥외광고판 실태조사를 진행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조사 배경에는 비싼 요금을 지불하지 못한 여성 고객에게 매춘을 강요하는 호스트바의 문제가 있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도쿄 신주쿠구는 3일에 걸쳐 약 8㎞에 걸친 구역의 옥외광고판 전수 점검을 진행했다.
점검에는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측량 차량까지 투입됐다. 측정 차량이 시속 10~20㎞로 서행하는 동안 차량 윗편에 장착된 전방위 카메라와 레이저 스캐너가 실물 광고판을 디지털화해 차량 내 컴퓨터로 전송하는 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광고판 설치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신주쿠구 가부키초의 입체 지도가 만들어진다.
통상 측정 차량은 도로 점검이나 지도 제작 등에 활용되는데, 도쿄 신주쿠구 가부키초에 광고판이 워낙 많아 측정 차량 없이는 제대로 된 파악이 어려워 이를 사용했다고 한다.
조사 결과 실제 가부키초에는 각양각색의 옥외광고판들이 설치돼 있었고, 이는 대개 호스트바의 광고판이었다. 요미우리는 "광고판 수가 방대해 시각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다수의 광고판이 사전 신청 없이 설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 도쿄 옥외광고물 규정은 광고판 설치 전 구청에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야외에 설치되는 광고판 면적은 건물 벽면의 30% 이하여야 하며, 공중으로 돌출되는 간판은 보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보도에서 3.5m 이상 높이를 확보해야 한다.
보도는 이번 옥외광고판 실태조사의 목적이 도심 미관 개선이라고 전했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비싼 요금을 지불하지 못한 여성 고객에게 빚을 지게 해 불법 성매매로 내모는 현지 호스트바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점이 숨겨져 있다.
실제 도쿄경시청 경안부에서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춘금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한 2040 여성 80명 중 40%가 호스트바에서 진 빚을 갚거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로 활동하는 남성 아이돌의 활동비를 대기 위해 매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AFP통신이 보도한 '일본 여성들, 호스트바의 희생양이 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AFP 또한 "사랑의 유혹에 빠진 여성들이 학대적인 관계, 엄청난 빚, 심지어 매춘에 빠졌다"고 전했다.
일본 당국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호스트바의 얼굴 간판을 꼽는다. 실제 현지 호스트바 광고판에는 상위권 매출을 달성한 남성 호스트의 얼굴 사진을 크게 게시한다. 사진에 등장하고 싶은 호스트는 고객을 꾀어 비싼 주류를 주문하도록 만들고, 고객은 자신이 좋아하는 호스트를 유명하게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에 이에 응하는 식이다.
일본 도쿄 신주쿠구는 이번 옥외광고판 실태조사에서 위반 사항이 확인된 광고판에서 대해서는 연내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조사를 계기로 광고판을 설치한 인물을 특정해 점검과 안전 대책을 철저히 이행하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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