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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성장과 안정 두 마리 토끼 모두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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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전체자산 상승세 이끌어
연체율 0.95%…카드사 평균보다 낮아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현대캐피탈이 탄탄한 재정건전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자산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14일 현대캐피탈에 따르면 이 회사의 국내와 해외 법인 자산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늘어, 총 자산이 2019년 8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58조1000억원으로 80.6% 급증했다.
현대캐피탈의 해외법인 총자산은 2019년 55조4000억원에서 2023년 118조5000억원으로 113.9% 증가해 전체 자산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와 중동·유럽 지역에서의 전쟁 등 각종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급격한 성장에 수반하는 성장통을 줄이고자 유동성 확보와 리스크 관리 등 내실을 탄탄히 다지는 일에도 만전을 기했다. 먼저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에 대응하면서 충분한 유동성을 마련하고자 다양한 조달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캐피탈의 차입 잔액은 31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국내뿐만 아니라 미화와 엔화, 스위스프랑, 호주달러, 싱가포르달러 등 다양한 통화로 글로벌 본드와 ABS를 발행하는 등 다변화된 조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결과다.
현대캐피탈은 이 같은 탄탄한 유동성을 기반으로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100%)을 상회하는 131.1%(2023년)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또 2021년부터 3년 연속 무배당 기조를 유지하면서 금융당국의 규제 수준(9배) 안에서 7.2배 수준으로 안정적인 레버리지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캐피탈사뿐만 아니라 같은 여신금융업계에 속하는 카드사보다도 낮은 수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지표는 연체율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총 연체율이 0.95%, 30일 이상 연체율 0.92%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여신금융사에 속하는 전업계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평균 연체율은 1.63%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20%) 대비 0.4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캐피탈업계는 보다 심각하다. 지속되는 고금리로 고객의 대출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연체율이 치솟았다. 특히 캐피탈사들이 공격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렸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험이 급부상하며 일부 중소형 캐피탈사의 경우 10%대 연체율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신용도에 따라 카드발급과 대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카드사에 비해 현대캐피탈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차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차주에게도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며 "현대캐피탈의 0%대 연체율은 이와 같은 불리한 여건에서 달성한 수치로 철저한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의 성과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11월 호주, 내년 4월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세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호주와 인도네시아 법인 모두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 금융사라는 이점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앞선 디지털 시스템을 적용해 현지 고객들을 사로잡는다는 복안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전략에 발맞춰 국내외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고도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지금처럼 성장과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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