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CEO "양국 기업 협력 분야 굉장히 많아…정치가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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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포럼서 한일 CEO특별대담 세션 개최
권오현 "日 기초 탄탄, 韓 순발력이 강점"
센모토, 미래 키워드 'AI·반도체·그린' 꼽아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31일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권오현 서울대학교 이사장(오른쪽)과 센모토 사치오(가운데) 센모토 재단 대표이사가 '한일 CEO 특별대담: 경쟁과 협력을 넘어서, 초격차 리더십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 세션을 하고 있다.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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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 변해정 기자 = 한국과 일본 기업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지만 양국의 정치 상황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양국 최고경영자(CEO)들의 견해가 나왔다.
권오현 전 삼성전자 회장은 31일 제19차 제주포럼 '한일 CEO특별대담'에서 "디지털 시대에 느리지만 펀더멘탈(Fundamental·기초)이 강한 일본과 순발력이 좋은 한국의 기업이 서로 경쟁하면서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권 전 회장은 "양국 기업 간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굉장히 많다"면서 "디지털 시대에는 한 회사가 모든 분야를 경쟁할 수 없어 각 나라별 강점을 파악해 역할 분담을 잘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 전 회장은 다만 양국의 정치 상황이 기업 간 협력을 발목 잡고 있다면서 넘볼 수 없는 차이를 만드는 격을 뜻하는 '초격차' 리더십을 통해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연구소 연구원으로 처음 삼성에 입사해 삼성전자 회장 자리까지 오른 신화적 인물이다. 회장 퇴임 후 펴낸 저서명이 초격차다.
일본 통신회사 AU 창업주이자 레노바 회장을 역임했던 센모토 사치오 센모토재단 이사장도 권 전 회장의 발언에 공감하며 "가치를 공유하는 대만까지 3국 기업이 협력한다면 아시아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권 전 회장은 또 일본의 쇠퇴한 이유로 '관리 실패(Management mistake)'를 지목하며 "모든 기업은 의사 결정을 빠르게 내려야 하는데 1990년대 이후 일본 기업은 너무 안전하고 천천히 가지 않았나 싶다"고 언급했다.
센모토 이사장은 "하나의 기업이 대변혁을 이루려면 위험을 감수하고 대규모 투자 결단을 내릴 수 있는 강력한 리더가 있어야 한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일본 기업에는 권 전 회장과 같은 리더가 없었다"고 했다.
센모토 이사장은 미래 산업의 키워드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그린(Green)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이 3가지를 기업에서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라며 "특히 경영자는 1에서 10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 무(無)에서 유(有), 0에서 1를 만들어내는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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