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이재명·한동훈 겨냥…"동시에 '지구당 부활' 들고 나온 이유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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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 만들면 당대표 당 장악하는 데 도움"
"하지만 그게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당대표 선거 이겨 끌고 가려는 욕심 있을 것"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 AI 허브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개관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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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 폐지 등 내용을 담은 이른바 '오세훈법' 입법을 주도했던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구당 부활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싸잡아 비판했다.
오 시장은 31일 페이스북에 올린 '지구당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극 제왕적 당대표를 강화할 뿐이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원외 정치인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형평성 문제를 알기 때문에 지난 며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며 "그러나 여야가 함께 이룩했던 개혁이 어긋난 방향으로 퇴보하려는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세훈법이라고 불리는 정치자금법·정당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의 당초 취지는 돈먹는 하마라고 불렸던 당 구조를 원내정당 형태로 슬림화 해 고비용 정치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꿔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과거 지구당은 지역 토호의 온상이었다. 지구당 위원장에게 정치 헌금을 많이 한 사람이 지방의원을 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했고 그들은 지역 이권에 개입했다"며 "선거와 공천권을 매개로 지역 토호-지구당 위원장-당대표 사이에 형성되는 정치권의 검은 먹이사슬을 끊어내고자 하는 것이 오세훈법 개혁의 요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야가 동시에 지구당 부활 이슈를 경쟁적으로 들고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라며 "당대표 선거에서 이기고 당을 일사불란하게 끌고 가려는 욕심이 있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지구당을 만들면 당대표가 당을 장악하는 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그게 국민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나. 또 한국 정치 발전에는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러시아 공산 혁명, 중국 문화대혁명, 통합진보당 사태 등에서 우리가 목도했듯이 극단적 생각을 가진 소수가 상식적인 다수를 지배하는 가장 우려스러운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30일 페이스북에서 "'차떼기'가 만연했던 20년 전에는 지구당 폐지가 '정치개혁'이었다"며 "지금은 기득권의 벽을 깨고 정치신인과 청년들이 현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지구당을 부활하는 것이 '정치개혁'이고 정치영역에서의 '격차 해소'"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 당원 콘퍼런스 행사에서 "지구당 부활도 과제"라며 지구당 부활론에 힘을 실었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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