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안팎 현안 띄우며 전대 출마로 기운 한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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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당 부활'로 행보 시동…한 "싸울 줄 안다"

여론조사서 한 전대 출마 '부적절' 47% 달해

여 지지층선 적절 70% 육박…측근들 '민심'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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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당사를 나서고 있다.(공동취재)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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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4월 총선에서 참패한 패장이지만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로 기운 듯하다. 정부의 해외 직접구매 금지 비판에 이어 지구당 부활론을 펴며 원외 당협위원장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서다.


그는 총선 참패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에서도 당 안팎에서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친윤은 물론 비윤에서도 확실한 당권주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20% 초반까지 하락한 상황인 만큼 본격적인 비윤계 당대표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반대 여론이 50%에 달하는 상황은 부담이다. 게다가 친윤들도 한 전 위원장을 탐탁하지 않게 여기고 있다.


여당 내에선 한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기류가 감지된다. 당대표 선거 후보 등록 시기와 맞물려 이달 중순께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한 전 위원장이 '지구당 부활'을 꺼내 들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한 전 위원장의 의견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면서 발을 맞추기도 했다. 당내 조직이 약한 한 전 위원장 입장에서는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전당대회에서 힘이 될 수 있다.


당내 일각에선 비판도 있다. 그간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독설을 이어온 홍준표 대구시장이 선봉장이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벌어지고 있는 지구당 부활 논쟁은 반개혁일 뿐만 아니라 여야의 정략적인 접근에서 나온 말"이라며 "전당대회 원외위원장들의 표심을 노린 얄팍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적었다.


당 내 비토에 맞서 친한 인사들은 한 전 위원장 출마의 필요조건으로 '민심'을 강조해왔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불리는 한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전당대회 출마를 원하는 여론이 형성되면 정치인으로서 마다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총선을 마친 직후에는 윤 대통령의 만찬 요청을 건강 상의 이유로 거절한 바 있다. 얼마 전에는 정부의 해외 직구 금지 정책과 관련해 쓴소리를 뱉기도 했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가수 김흥국씨와 저녁을 먹으면서 "저는 할 말은 하는 사람이고, 싸움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는 김씨가 TV조선 유튜브에 나와서 한 말이지만, 민감한 시기에 이런 전언이 흘러나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당내 유력 당권주자들과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만류하는 것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그만큼 한 전 위원장의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방증이기 때문이다.


나경원 의원은 얼마 전 인터뷰에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우리 당의 소중한 대권 후보 중에 하나"라며 "지금은 조금 쉬었다가 내년 정도에 등장해도 훨씬 본인의 경쟁력을 더 키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상범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당대표 취임 이후)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면 기존에 우호적이었던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인식도 변할 수 있다"며 "안 나오는 것이 좋다는 게 제 조언"이라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낮다는 점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와 연관이 지을 수 있다. 아직 확고한 비윤 주자로서 자리매김하지는 않았지만, 그간 용산 대통령실과 거리를 두는 듯한 행보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다만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47%로 집계됐다. 반면 '적절하다'는 응답은 37%로 10%포인트(p) 적었다.


지지층별로 따져보면 확연히 의견이 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각각 70%, 72%에 달한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적절하다'는 응답이 70%로 조사됐다.


이념 성향별로 보면 진보층의 64%는 '부적절하다', 보수층의 56%는 '적절하다'고 답했다. 중도층은 '부적절하다'가 47%로 '적절하다'(34%)보다 많았다.


대체로 진보 진영 지지자들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를 견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대로 보수 진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도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는 당내에서 '한동훈 총선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임에도 한 전 위원장의 출마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16.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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