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인권증진위, 아동노동 비판…"맨손 김매기에 온몸 아파"

12일 2차 회의 개최…탈북민 위원들, 실태 증언

[서울=뉴시스] 12일 통일부 북한인권증진위원회가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서 2024년도 2차 회의를 연 모습. (사진=통일부 제공) 2024.06.1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 북한인권증진위원회가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인 12일을 맞아 북한의 아동노동 착취 실태를 비판했다.

12일 위원회는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서 2024년도 2차 회의를 열고 북한이 지난 1990년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비준했지만 여전히 아동에 대한 노동착취를 정부가 조직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7년 북한의 유엔 아동권리협약 제5차 보고서 심의에서 북한은 "북한의 학생들은 중학생부터 매 학년마다 3주간 농장, 공장 등을 방문하여 생산 노동을 경험하고, 교과 과정에 있는 생산노동외 아동 노동은 금지한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의 조사 결과는 달랐다. 통일부는 "북한 학생들은 교과과정에 따른 생산노동 이외에 방과후 노동, 교사 등의 사적지시에 의한 노동에 동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일부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학창시절에 직접 겪었던 강제노동을 증언하기도 했다.

김은주 위원은 "비 온 뒤 옥수수밭에서 김매기를 할 때는 맨손으로 풀을 잡아 뜯었고, 옥수수잎과 풀에 얼굴과 손을 베기 일쑤였다"며 "휴식 없이 장시간 일한 탓에 다음날 종아리는 퉁퉁 붇고 온몸이 아팠다"고 밝혔다.

임철 위원은 열한살 무렵 벼 이삭 줍기, 메뚜기 잡기 등 다양한 노동에 동원됐다면서 "장시간 노동으로 허리, 무릎 등에 고통이 동반돼 탈진 상태로 귀가하곤 했다"고 말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유엔 아동 권리협약을 비준한 만큼 북한 내 아동 인권 개선을 위한 실질적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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