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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보수당, 노동당 대적은커녕 '영국개혁당'에 추월당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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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주창의 나이젤 패리지가 우파 개혁당 이끌어

패리지의 출마 선언으로 보수당 지지자에 급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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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영국 보수당 지지자들에게 '대안'으로 다가서고 있는 영국개혁당의 나이젤 패리지 당수가 14일 의회 웨스트민스터궁에서 조기총선 유세 중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의 조기 총선이 스무날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집권 보수당이 제1야당 노동당을 추월할 의욕을 내기 전에 '영국 개혁당(Reform UK)'에 추월 당할 걱정을 하고 있다.


보수당의 리시 수낵 총리는 5월 말에 총선을 반년 정도 앞당겨 7월4일 실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경제 지표가 조금 나아질 기미를 보이자 조기 총선의 모험을 한 것이나 여론 지지도는 기대와 달리 꿈쩍을 안 했다.


그런 판에 나이절 패리지가 뜻을 바꿔 이번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고 이때부터 패리지의 영국 개혁당이 지지도에서 보수당을 따라잡기 시작했다.


최대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13일 발표한 지지도 동향에서 보수당은 며칠 전과 같이 18%였는데 개혁당이 17%에서 19%로 올라서 보수당을 앞질렀다. 노동당은 37%를 유지했다.


14일 수낵 총리는 이탈리아 G7 정상회의 참석 중에도 "개혁당 후보를 찍으면 노동당에 승리의 백지수표를 주는 것과 진배없다"는 경고를 내지 않을 수 없었다. 보수당 지지자가 개혁당에 마음이 동하는 것은 노동당에 정권을 선물하는 것이 될 뿐이란 경고다.


앞서 패리지가 불출마 의사 번복하기 전 유고브는 수낵의 조기총선 결정 열흘을 맞아 650개 소선거구 전체를 대상으로 당락 예측을 해봤다. 결과로 '보수당은 현 365석에서 225석을 잃어 140석이 되고 노동당은 202석에서 220석을 얻어 422석이 된다'는 놀라운 수치를 내놓았다.


이런 수치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아흐레 뒤 이번에는 영국개혁당에게까지 뒤지는 지지도와 직면한 것이다. 과장해서 말하면 140석마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신호다.


나이절 패리지(60)는 외국에까지 알려질 타이틀이나 뉴스 거리를 만들지 못했지만 영국 국민들이 20년 동안 가장 많이 뉴스에서 만난 정치가로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할 수 있다. '영국독립당(UKIP)' 당수 패리지 입에서부터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인 '브렉시트'가 발화되고 유행하기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1999년부터 유럽연합 국회인 유럽의회 총선에 당선된 패리지는 브렉시트를 갈수록 강력하게 부르짖었다. 그러면서 영국 본토 의회 총선에 당선되어 웨스트민스터 의원이 되고자 했으나 지금까지 7번 다 실패했다. 할 수 없이 패리지는 영국이 유럽의회에 들어갈 수 없는 2020년까지 유럽의회 의원으로 만족해야 했다.


브렉시트를 끈기있게 주창해온 패리지의 영국독립당은 2014년 유럽의회 총선에서 영국할당 의석 70석 중 24석을 차지했고 집권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미런 총리은 경각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2015년 정기 총선에서 보수당은 집권 5년 만에 처음으로 단독 정부를 수립할 수 있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캐머런은 자신감을 얻어 1년 뒤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브렉시트 찬성이 52.6%로 나왔고 캐머런은 사임했다.


그런데 브렉시트 달성 공헌에도 영국독립당의 영국 총선 성적은 형편없었다. 영국의 지독한 1선거구 1후보당선의 '소선거구'제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010년 총선에서 패리지의 UKIP는 전국 득표율 3.1%을 얻고도 650개 선거구 어느 한 곳도 승리하지 못했다.


2015년 총선에서는 전국 유권자 380만 명으로부터 표를 받으며 득표율이 12.6%까지 올랐으나 당선자는 단 1명이었다. 패리지는 낙선했다. 당시 총선1위 보수당은 36.1% 득표에 330명이 당선되었고 2위 노동당은 29.0%에 258명의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


보수당을 중도 우파라고 한다면 영국독립당의 후신 영국개혁당은 극우는 아니고 그냥 우파 정당이라고 할 수 있다. 보수당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보수당에 실망한 토리 지지자들이 눈길과 마음을 돌릴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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