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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뱀 인수하려는 큐캐피탈…성공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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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캐피탈, 82년 설립 1조 운용 PE
초록뱀 최대주주 원영식 회장 주가조작 의혹
[서울=뉴시스]이종혜 기자 = 드라마 '나의 아저씨', '나의 해방일지', '또 오해영' 등을 제작한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매각전에 사모펀드(PEF) 큐캐피탈파트너스(큐캐피탈)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간 영화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 분야 투자를 꾸준히 해온 큐캐피탈이 까다로운 딜인 초록뱀미디어 인수를 통해 성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초록뱀미디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12일 최종 선정됐다.
경영권을 포함한 최대주주인 씨티프라퍼티(구 초록뱀컴퍼니)가 보유한 지분 39.33%를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에 넘기는 방안이 유력하다. 지분 100% 기준으로 기업가치를 5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한 셈이다.
이번 인수·합병(M&A)의 출발은 '오너리스크'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이 배임 등 범죄 혐의로 금융질서를 교란하면서 지난해 7월 구속 기소됐다. 원 전 회장이 구속된 이후 '원영식' 지우기에 나서며 독립 경영을 선언하기도 했지만 특별세무 조사까지 받으며 악재는 이어졌다. 지난해 11월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영권 매각을 진행해왔다.
원영식 전 회장 리스크, 상장폐지 위기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은 코스닥 시장의 큰 손이자 기업사냥꾼으로 평가받는다. 원 전 회장은 2006년 코스닥 상장사 반포텍에 투자해 큰 수익을 올리며 증권가에 이름을 알렸다. 라임사태로 자본시장에 이름을 알렸다.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듯 기업사냥꾼들에게 자금을 빌려준 사채업자라는 혐의는 재판을 통해 알려졌다. 원 전 회장은 범L3가 3세 구본현씨와 엑사이엔씨 주가조작 판결문에도 등장했다.
결국 지난해 원 전 회장은 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빗썸 관계사에 대한 횡령 등의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원회장이 배우 박민영의 전 연인인 빗썸 실소유주 강종현을 앞세워 빗썸을 활용한 관계사들의 주가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거래정지 직전 초록뱀디이어의 시총은 1321억원(주당 5400원)에 불과했다. 2023년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되면서 거래정지 사유가 발생하기 이전에도 시총은 2500억원 이하였다.
초록뱀미디어는 초록뱀그룹 계열사다. 드라마 '올인' '불새' '주몽' '추노'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등을 제작한 콘텐츠 기업이다. 코스닥 상장사 티엔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티엔엔터테인먼트는 이영자, 장윤정, 이찬원 등 아티스트가 소속된 곳이다. F&B 사업(후라이드참잘하는집 등)도 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의 LCT 전망대(랜드마크타워)도 주요 자산 중 하나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매출 2413억원, 당기순손실 900억원을 냈다. 2022년엔 매출 1925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문·콘 투자 경험 풍부하다지만, 큐캐피탈은 왜?
큐캐피탈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과거 문화 콘텐츠 투자 경험과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큐캐피탈은 PE로서는 이례적으로 문화콘텐츠 투자를 꾸준히 해왔다. 만화영화 제작사인 대원미디어, 영화 기생충, 극한직업, 엑시트, 국가부도의 날, 1987 등에 투자했다. IBK캐피탈과 함께 운용한 QCP-IBKC콘텐츠투자조합(231억원)은 결성 3년 만에 내부수익률(IRR) 25%를 기록했다.
큐캐피탈의 대주주는 꾸준히 콘텐츠 제작사 매물을 찾았다는 전언도 있다. 계열사인 큐로홀딩스는 영화, 드라마 등 영상콘텐츠 사업도 지속해왔다. 문화콘텐츠 투자 전문 VC업계 관계자는 "문화콘텐츠를 꾸준히 투자해온 만큼 제작사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은 7~8년 전부터 있었고 이번 투자를 통해 드디어 제작사를 인수한다고 봤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나 2016년 큐로홀딩스는 '영화사나인'을 인수해 영화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영화사나인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총괄 프로듀싱한 이성훈 대표의 회사였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제작사 에이트웍스, 연예매니지먼트 열음엔터테인먼트 등도 인수했다.
문제는 이번 초록뱀미디어 인수에 정책자금이 투입된 블라인드펀드를 이용할 경우 모럴해저드(도적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국민연금, 한국성장금융의 출자사업을 통해 결성한 펀드로 투자하면 법적문제가 있는 기업의 대주주 지분에 투자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유도 다른 경쟁사 대비 풍부한 자금때문이었다. 2022년 3월 4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드라이파우더(미투자금액)이 풍부하다.
한 VC 관계자는 "운용사에 준법감시보고서가 있을텐데, 현안을 명시하고 대응방안을 기재해 펀드 투자자(LP)을 설득했을 것"이라며 "특히 블라인드펀드의 경우 내용을 면밀히 검토한 투자자들만 비토권을 행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운용사들은 투자기업의 명확한 사업모델과 성장가능성이 확실하다고 판단하면 투자를 강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100% 민간 자금으로만 조성된 펀드로 투자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공공자본이 투입된 펀드의 경우 국민세금으로 원영식 전 회장의 부를 축적해주는 것이 되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라며 "그러나 운용사들은 현재 투자 가격 대비 더 높은 성과를 회수를 할 수 있다면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라고 말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 관계자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된 것일뿐이라 투자가 완료될 때까지는 어떤 설명도 할 수 없다"라고 일축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큐캐피탈파트너스는 1982년 12월 설립된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상장사이기도 한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신기술금융사업회사로 등록한 뒤 PE로 등록했다. 199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기관전용사모투자합자회사(PEF) 5개와 신기술투자조합(벤처투자조합)을 운용 중이며 2024년 1분기말 현재 총 운용자산(AUM)은 약 1조 1007억원이다. 현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출자사업에서 제2차 첨단전략산업의 최종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3000억원 이상 규모의 신규 펀드를 결성 중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한국개발투자금융, 티지벤처 등의 이름을 거쳐 2004년부터 현재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삼보컴퓨터, 큐캐피탈홀딩스 등을 지나 2013년부터 현재의 지엔코(39.16%)다. 총자산은 1683억원 규모다. 특별한 투자 섹터는 없다. 대표 투자건으로는 ▲제너시스비비큐(BBQ) ▲노랑통닭 ▲두산건설 ▲영풍제지 ▲스타콜라보 ▲SK에코플랜트 ▲야나두 ▲큐로CC ▲서울제약 ▲케이원 ▲카카오VX 등이 있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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