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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 폭파" 전화 한 통에 발칵…중국인의 '장난' 못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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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살고 싶지 않다. 63빌딩에 폭탄을 설치했다"
11년 전인
2013년 9월 12일
오전 11시20분쯤 경찰에 이 같은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목요일이었던 그날, 평일임에도 많은 시민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63빌딩에 방문했던 상황이었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고층 빌딩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오자 경찰은 비상 태세에 돌입했다. 신고 접수 후 경찰은 곧바로 소방, 군 당국에 협조를 요청해 건물 수색 작업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자는 "63빌딩 별관 3층에 있는
PC
방에 시한폭탄을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 등은 인원 8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건물의 3층 통행을 막은 뒤 일대를 수색했다.
다행히 신고 내용은 허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63빌딩 3층에는 애초에
PC
방이 없었고, 탐지견 등을 동원한 수색 작업에서도 폭발물 의심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경찰은 이번 사태의 원인인 허위신고의 출처 파악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장난전화를 건 사람은 30대 중국인 류모씨였다.
심지어 류씨는 비슷한 내용의 장난전화를 경찰에 지속해서 걸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류씨는 2013년 8~9월 건물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허위신고를 무려 네 번이나 한 것으로 조사됐다.
류씨의 범행은 경찰의
IP
주소(
Internet
Protocol
address
) 역추적에 의해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류씨가 사용한 전화번호를 역추적했고, 류씨가 중국에서 인터넷전화를 활용해 서울 경찰에 장난전화를 건 사실을 알아냈다.
피의자 류씨가 중국에서 범행을 벌인 탓에 경찰은 별다른 조처를 할 수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범행은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할 수 있는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대사관 측과 협의해 류씨가 한국에 입국할 경우 통보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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