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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구에 부는 고전의 바람, 전통의 라이벌들이 다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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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가을 야구는 '클래식'의 향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에서 kt wiz를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따돌리며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지었다. LG는 정규리그 2위인 삼성 라이온즈와 13일부터 한국시리즈(KS) 티켓을 두고 대결을 펼친다.
LG와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것은 1998년 이후 무려 26년 만이다. 포스트시즌 전체로 봤을 때도 두 팀은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22년 만에 다시 만나는 것이다. LG는 1997년과 1998년 두 해 연속으로 삼성과의 PO에서 승리하며 KS에 진출한 경험이 있다.
LG는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가 2002년 KS에서 삼성에 패한 후 긴 암흑기를 겪었다. 2013년에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11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에 다시 서게 되었다. 반면 삼성은 2002년 처음으로 KS 우승을 차지한 이후 2014년까지 7개의 우승 반지를 수집하며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삼성 역시 2015년 KS 준우승 이후 최근 9년 동안 두 번만 포스트시즌에 나가는 등 힘든 시기를 겪었다.
삼성이 잘 나가던 시기에 LG는 바닥을 헤맸고 LG가 반등하자 삼성은 약해져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 일이 드물었다. 게다가 NC 다이노스와 kt 두 신생팀이 KBO리그에 가세하면서 가을 야구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것도 두 팀의 맞대결을 보기 힘든 이유 중 하나다.
LG는 올해를 포함해 6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과거 강팀의 명성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삼성도 3년 만에 가을 야구 초대장을 거머쥐며 영화 같은 재현을 시작했다. 두 팀 중 어느 팀이 KS에 올라가더라도 또 한 번의 클래식이 열린다.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삼성과 맞붙을 경우 두 팀은 1993년 이후 31년 만에 KS에서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만약 상대가 LG라면 KIA는 1997년 이후 27년 만에 쌍둥이와의 대결을 치르게 된다.
KIA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에서 11전 11승의 불패 신화를 자랑하며 해태 타이거즈 시절인 1993년과 1997년에 삼성과 LG를 모두 격파하고 샴페인을 터뜨린 바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KIA가 두 팀과 대결하는 것은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더욱 큰 기대감을 안겨준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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